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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 외국인이 헷갈리는 이름의 진실

by aileen 요리사랑 2025. 6. 2.

한국 음식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이라면 ‘감자탕’을 보고 감자 수프를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감자’는 한국어로 ‘potato(감자)’를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 요리의 주인공은 감자가 아니라 돼지 등뼈입니다.

수년간 외국인들이 헷갈려 온 이 이름, 도대체 왜 이렇게 불리는 걸까요? 그리고 감자탕은 어떤 매력으로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되었을까요?

재료 가득 넣어둔 감자탕

감자탕이란? 감자가 아닌 돼지뼈의 이야기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고추장, 들깻가루, 배추, 대파, 감자 등과 함께 오래 끓여 만든 매운 국물 요리입니다. 여기서 ‘감자’는 실제 감자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도축용어로 등뼈 부위를 뜻하는 옛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감자가 들어가긴 하지만, 이 요리의 핵심은 돼지 뼈와 고기입니다.

이름은 헷갈릴 수 있어도, 그 맛만큼은 누구나 한 번에 반하게 되는 깊은 감칠맛과 진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외국인의 반응: “감자는 어디 갔죠?”

감자탕을 처음 주문하는 외국인들은 대개 감자 수프나 채식 요리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눈앞에 등장한 것은 매콤한 빨간 국물 속에 뼈와 고기가 가득한 뚝배기—감자는 몇 조각 있을 뿐입니다.

한 미국인 관광객은 “감자차우더 같은 건 줄 알았어요. 근데 뼈만 있더라고요. 그런데도 너무 맛있었어요!”라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내가 필요하다는 걸 몰랐던 최고의 고기 스튜였어요”라고 평했습니다.

감자탕이 특별한 이유

이름의 혼란을 넘어서, 감자탕은 정말 뛰어난 맛을 자랑합니다. 돼지고기는 부드럽게 익어 뼈에서 쉽게 분리되고, 국물은 들깻가루와 고추장으로 인해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감자는 그 국물을 흠뻑 머금어 풍미를 더해 줍니다.

칼슘과 콜라겐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밥과 김치와 함께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감자탕 (간단 버전)

재료:

  • 돼지 등뼈 1kg
  • 감자 1개 (깍둑썰기)
  • 배추 1/4통 (대충 썰기)
  • 대파 1대 (송송 썰기)
  • 된장 1큰술
  • 고추장 2큰술
  • 고춧가루 1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들깨가루 1큰술 (선택)
  • 소금, 후추 약간
  • 참기름 1작은술

조리 방법:

  1. 돼지 뼈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뺀 후, 끓는 물에 5분간 데쳐 헹굽니다.
  2. 큰 냄비에 뼈와 물 6컵, 된장, 고추장, 마늘을 넣고 1시간 가량 끓입니다.
  3. 감자, 배추, 고춧가루, 들깨가루, 소금을 넣고 30분 더 끓입니다.
  4. 마지막으로 대파와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합니다.

팁: 김치와 밥을 곁들여 먹으면 완벽한 감자탕 세트가 됩니다.

결론: 이름보다 깊은 맛

감자탕은 이름만 보면 오해하기 쉬운 음식이지만, 한 숟갈만 맛보면 누구나 반하게 됩니다. 외국인에게는 신선한 충격, 한국인에게는 든든한 소울푸드인 감자탕은 그 자체로 한식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물 요리입니다.